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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zrye
삼각형 세모 무게중심

누구에게나 원하는 삶의 질은 다르다. 내 취향은 아닐지언정, 옳다 그르다 아무도 판단할 수 없는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추구하는 그것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기에 휘청하고 주저앉을 때가 더러있는 것 같다. 여기서 헷갈려하지 않고 잊지 말아야할 것은, 진실한 내가 중심에 서있어야한다는 것.

by zrye | 2009/11/04 11:32 | 하루사계절 | 트랙백 | 덧글(2)
나무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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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s군에게 공짜티켓이 생긴 덕에 나무자전거의 공연을 보게되었다. 포크음악을 하는 이들의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포근했다. 워낙 예전 노래들은 가사가 좋아 가만히 듣고있으면 감동이 크지만, 정말이지 바로 앞에서 기타를 치고 피아노를 두드리니 괜히(주책맞게) 눈물이 핑 돌았다. 가장 좋았던 노래는 가을을 테마로한 무대에서 불렀던 곡인데, 가수이름과 제목을 기억해야지 기억해야지하고선 잊어버렸다. 어릴적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니가 참 좋았다,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요약하면 손발이 오그라들어도, 노랫말은 이렇지 않았다. 얼핏 생각나는 이름과 제목으로 아무리 검색을 해봤지만 이상한 글들만 찾아내고, 나무자전거 팬까페까지 가입했는데 너무 소규모의 까페인지라 부끄러워서 질문을 남기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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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반엔 작은 이벤트도 두 번이나 있었는데, 생일자에게 케익하는 뻔한 이벤트와 미리 이 코너를 알고 신청한 남자 관객이 여자친구를 위해 준비한 노래를 부르고, 무릎꿇어 반지를 끼워주며 프로포즈하는 이벤트였다. 이것 역시 요약하면 뻔뻔한 남자의 뻔한 이벤트 즈음으로 들리겠지만, 실상은 박준형 닮은 생김을 한 순진해보이는 남자분이 고르지 못한 음정으로 노래를 불러주고, 영화처럼 무릎은 꿇었지만 쑥스러움이 묻어나는, 정말 담백하고 예쁜 모습이었다. 이걸 보고있노라니 괜히 내가 또 눈물이 나서(주책맞게 2) 혼났다. 모쪼록 두분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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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자전거 두 멤버의 입담은 마냥 아저씨인 그들에게 혹할만큼 대단했다. 그래서 찾아보니 라디오 패널로 여기저기 나오고 계시더군. 그 중 우윳빛깔 강인봉은 김세황이 포크로 전향한줄로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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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권오준이 예전에 낸 솔로앨범 중 한 곡은 '이밤은 위험하구나', 그 가사는, '기다림이 오래가면 마음 속에 독이 고여.. 이밤은 위험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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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자리에 앉아계시던 아저씨는 부여에서 네 시간이나 걸려 오신거라면서 공연 시작 전부터 단체사진찍고 신나하시더니, 공연 내내 모닥불 할 때 처럼 옆사람과 짝짝꿍 박수도 치시고 '친구여'를 부를때는 아저씨들끼리 어깨동무도 하셨다. 그리곤 공연이 끝나자 노래방에 가야겠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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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군이 그들의 음반을 두장이나 사주어서 싸인도 받았다. 아.. 그러고 보니 나 팬까페도 가입하고 이래저래 너무 몰입했네..



by zrye | 2009/10/27 09:54 | 하루사계절 | 트랙백 | 덧글(4)
대단한 영화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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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에서는 제휴카드 할인까지 받으면 둘이 대략 만원이면 볼 수 있다. 게다가 (안타깝지만) 관객도 적어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고를 수 있는 확률이 꽤 된다. 그래서 오늘 역시 정동으로 갔고, 그 곳에서 디스트릭트 9을 보았다.

이거 정말 놀라운 영화다.
다큐 형식의 구성이 처음은 아니라 할지라도, 개인적으론 클로버필드보다 더욱 치밀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런 영상이나 구성을 떠나, 그 내용이 무엇보다도 대단대단, 대단하다. 
외계인을 벌레라 부르는, 그러나 정작 그들만도 못한 인간들과 무지한 약자의 위치에 선, 그러나 내면은 번듯한 외모나 지성과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걸 확연히 보여주는 외계인을 보면서 정치적인 문제를 이렇게도 풀어 나갈 수 있다는 상상력에 감동했다. 배경이 하필 남아공인 것도 어쩌다보니 그리된것은 아니리라. 뭐, 처음에만 보기 부담스럽지, '디스트릭트9'에서의 외계인들은 감정이 느껴지는 눈을 가졌고 끝내 퍽 귀엽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강력한 매력을 지녔다. (지금껏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떼로 있는 외계인의 편에 선적은 거의 없었던듯) 
물론, 이 영화는 허구다. 그렇지만 만약 영화속의 상상이 현실속의 상황이 된다면 백프로 허구가 될것이라고 장담친 못하겠다. 씁쓸한 생각일지언정 웬지 그러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 영화에는 현대사회와 인간의 내면 성찰과 같은, 칙칙하지만 뜨끔한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주저함이 없는 액션, 담백한 우정과 사랑, 그리고 감초같은 유머까지 있으니 감동받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Neill Blomkamp, 잘 기억해둬야할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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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무명이었기에 몰입도가 높아진 것 같다. 찌질한 연기도 손색없고 무척이나 탁월한 선택이었던듯. 호우시절에서 정우성이 동동 뜬 것과는 정반대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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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아들이 가장 좋았는데, 어린애는 인간이나 외계인이나 귀여운거였다.


by zrye | 2009/10/18 01:58 | 현실의 절연체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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